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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독교

영적 꼰대들

by 자바칩모카마니 2021. 8. 19.

'영적 꼰대'란 교단 내에서 이름 꽤나 알려졌다고 하는 대형교회 목사들 중에 설교가 텍스트와 논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담과 무용담 그리고 신념으로 포장된 자기만의 개똥철학이 주를 이루는 목사를 말한다.

 

하나님 말씀을 대언한다면서 수백 수천명 앞에서 몇시간을 설교하지만 예배가 끝나고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그날 읽은 성경 본문 말씀이 아니라 설교자의 근거없는 주장과 현실과는 동떨어진 메시지들뿐이다.

 

문제는 이들이 맹인이라는 점에 있다.

이미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 안에 눌러앉아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읽어낼 줄 모르며 해석할 능력도 없고 굳이 대응할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영적 꼰대들의 단골 레파토리 중에는 이 나라가 하나님께 복을 받아서 잘 살게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 어제의 축복이 오늘의 저주가 될 수 있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가치들을 바라보라. 출산율 꼴찌, 자살률 1위, 노인 빈곤, 소득의 양극화, 부정부패, 비리, 갑질 등등의 모든 통계지표 자료가 이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와는 정반대편으로 달려왔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대학을 다니고 결혼을 해서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려면 반드시 빚쟁이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있는데 그러한 빚쟁이들을 앉혀놓곤 그 앞에서 잘 살게되니 등따시고 배불러서 옛날처럼 기도를 안한다는 등의 소리가 그게 할 소리인가? 등따시고 배불러진건 교인들이 아니라 목사들 아닌가?

 

그러니 당연히 대부분의 청중들에겐 다른 시대에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떠들어대는 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젊었을적 직접 보고 경험했던 새마을 운동과 국정 교과서를 여전히 혼자 떠들어대며 국민들의 혼이 이상하다고 말하는것과 닮았다.

 

지금의 스무살 새내기들을 보면 10년 전 내가 1학년일 때와는 분위기와 모습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청년인 내가 이 정도를 체감하니 오죽할까 싶다마는 리더에겐 변화하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맞추는 것이 자격 조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다.

 

교회가 아니고 예배가 아니라면 지극히 설교자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라 하고 흘려넘길 수 있겠지만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들먹이기 때문에 도저히 가벼이 지나갈 수가 없다.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 메시지가 목사의 의도에 따라 성도들을 친다면 그것은 영적 폭력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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